장강뉴스
> 오피니언 > 칼럼/사설
장강칼럼 - 먼저 주는 자가 먼저 이긴다최일중(성균관 전의)
장강뉴스  |  jgynews@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7.01  11:23:0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kakaostory
   
▲ 최일중

오랜 세월동안 생선 다루는 기술을 배워 자그마한 식당을 차리게 되었다. 고급 일식집은 아니었고 그저 수족관에 생선을 받아서 즉석에서 회를 떠서 파는 미니횟집이었다.

처음에 큰 어항에 생선을 잔뜩 준비해서 의욕적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런대로 손님이 약간은 있었다. 산지에서 직접 공급받아서 파는 생선은 마리당 마진이 넉넉했다. 원가의 5배 정도를 받았다. 그런데 그날 팔지 못한 생선은 버려야 하니 마진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렇게 저렇게 결국 전체적으로 적자였다. 그래서 생선주인은 받아오는 생선의 양을 줄여서 버려지는 양을 줄이자고 했다. 물론 손님이 많아지면 생선공급량도 늘릴 요량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생선의 양이 줄어들자 진열효과도 줄어들고 손님의 기호도 다 충족시킬 수 없었다. 이런 문제에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족관을 가득 채우면 제법 손님은 있지만 폐사하는 생선이 늘어나고 이를 줄이려고 생선의 양을 줄이면 손님까지 줄게 되니까 말이다.

생선주인은 이 문제로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전문가는 말했다. “생물장사는 원래 어려운 것입니다.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생선을 잔뜩 준비하는 것이지요. 수족관이 가득차면 손님은 늘게 마련입니다. 물론 죽는 생선도 많아지지요. 그래도 생선의 양은 늘 넉넉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손해를 좀 보겠지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견딜 수 있을 때까지는 해봐야죠. 그러다 손님이 많이 늘어난다면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손해가 늘어나서 견딜 수 없으면 이 사업은 접어야 하는 것이지요.

요점은 하나입니다. 처음엔 손님을 위해 많이 많이 준비합니다. 먼저 줘야 손님이 옵니다. 낚시도 이런 원리지요. 낚시밥을 먼저 줘야 고기가 모이는 법입니다. 낚아채는 것은 그 다음이지요”

생선주인은 전문가의 조언을 따랐다. 그 결과 손님이 늘었고 흑자로 돌아섰다. 사업이 성공한 것이다. 이것이 장사의 원리다.

사람에게도 먼저 베풀어야 한다. 상대가 먼저 베풀 때까지 눈치를 보면 안된다. 무조건 내가 먼저 나서서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가는 곳마다 그래야 한다. 돈을 아끼려고 슬슬 뒤로 빼다가는 어느새 비겁한 근성이 몸에 배게 되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그것을 느끼게 된다. 결국 좋은 친구는 다 도망가게 되는 것이다. 좋은 운을 끌어당기는 것 역시 사업을 하듯이 투자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인간에게 베푸는 것이 아까우면 평생 그 돈을 저축하라. 큰 출세는 못하고 쩨쩨한 인생에 정착하게 될 것이다. 큰 포부란 일찌감치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결판을 내겠다는 각오다. 이와같은 섭리는 먼 옛날 강태공이 문왕에게 가르쳤던 내용이다. 먼저 주고 나중에 사람을 얻겠다는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나만 주라는 말인가? 그게 아니다. 몇 번 내가 베풀었는데 번번이 얌체짓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주 만나지 않으면 된다.

세상은 얌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얌체짓을 한 적 없었나를 걱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면 다른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자기가 먼저 친지들에게 연락하는 법이 있다. 언제나 남들이 연락을 해야만 그때서야 밖으로 나선다. 자기가 주도권을 잡고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도록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그는 자기자신이 언제 어디서나 스타이고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공자는 수처작주(隨處作主)요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 어떤 곳에서나 주인이 되면 서 있는 자리가 진실하다는 뜻이며 어디에 가든지 주인이 되고 무슨 일을 하든지 프로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남녀사이라면 약간의 밀당이 필요한 수도 있다. 상대방이 따라올 때까지 참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관계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간관계는 다르다.

내가 먼저 남에게 시간을 베풀겠다는 능동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상대방한테 거절당하는 것을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이 마침 시간이 없다고 하면 그저 그런가 보다하고 이해하면 그만이다.

직장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직장상사에게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사실 윗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매력을 갖추도록 애쓰고 시간을 투자해 잘 받들고 돈을 잘 쓰면 된다.

까놓고 말해 인간관계의 기본은 매력, 시간, 돈 이 세 가지면 충분하다.

멍청하거나 매번 일찍 빠져나가거나 돈을 아끼면 이는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반드시 미운 털이 박힌다. 일 못하는 사람보다 괘씸죄로 찍힌 사람이 사회생활은 더욱 고달픈 법이다.

문제는 자신이 괘씸죄로 찍혔다는 사실도 까맣게 모른다는 것이다.

바로 괘씸죄의 경우다.

자신은 죄가 없으미 별탈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인간관계에서 정의가 우선이 아니다.

어쨌든 처세에도 순서가 있는데 바로 장유유서(長幼有序)다.  

장강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대표이사인사말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칠거리예양로 60  |  대표전화 : 061)864-8003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415-81-49000
발행·편집인 : 임순종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순종
Copyright © 2013 장강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jg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