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명심보감(明心寶鑑)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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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명심보감(明心寶鑑) 소고(小考)
  • 장강뉴스
  • 승인 2019.04.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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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주(장흥향교 장의)
▲ 임종주

명심보감(明心寶鑑)은 고려 때 어린 아이들의 학습을 위하여 중국 고전에 나오는 선현(先賢)들의 금언(金言), 명구(名句)를 편집하여 만든 책이다.

이 책은 고려 충렬왕 때 예문관제학을 지낸 추적이 편찬했다. 주로 한문 초학자가 ‘천자문’을 배운 다음 ‘동몽선습’과 함께 기초과정의 교재로 널리 쓰였다.

그 출전은 경서, 사서, 제자, 시집문 등 여러 책에서 적절히 취사선택하였다. 책명의 ‘명심’이란 명륜, 명도와 같이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이며 보감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의 교본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 책은 고려말 조선초 이후 가정과 서당에서 아동들의 기본교재로 널리 쓰였으며 수백년 동안 즐겨 읽혀지면서 우리 민족의 정신적 가치관 형성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원래 계선편(繼善篇), 천명편(天命篇) 등 모두 20편으로 되어 있었으나 뒷날에 와서 증보편, 효행편속, 염의편, 권학편을 증보하여 보강한 것이 있고 팔반가(八反歌) 한 편을 보완한 증보판도 보인다.

계선편은 착한 자에게는 복이 오고 악한 자에게는 화가 미친다는 굳은 신념에서 선행을 권장하는 옛 금언들을 모았다. 천명편은 선행을 해야 모든 일이 순조롭다는 천도의 증언을 듣고 있다.

순명편은 생사가 명(命)에 있고 부귀가 하늘에 있음을 들고 분수에 맞게 살 것을 강조하였다.  효행편에서는 부모의 은덕과 자식의 도리를 밝혀 인과론적 효도를 설명하였다.

정기편(正己篇)은 일상생활을 항상 반성하고 홀로 있을 때 행동을 삼갈 것과 일에 성의를 다하며 담백한 생활을 영위해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안분편(安分篇)에서는 매사에 자신의 분수를 알아 무리하고 호화로운 향락보다는 실질적이며 정신적 생활을 영위하는 데 만족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존심편(存心篇)은 언제나 겸손하고 남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나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용은 금하여 끊임없는 자성(自省)으로 후회함이 없도록 노력하라고 하였다.

계성편(戒性篇)은 분노를 누르고 인정을 베풀라는 내용이다.

근학편(勤學篇)은 어려서부터 부지런히 배워야 할 것을 거듭 당부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간의 영달이나 그 완성은 전적으로 스스로의 면학에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

훈자편(訓子篇)은 금전보다는 자녀교육이 더 중요하며 교육의 방법은 가장 엄격하면서도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가언(嘉言)들을 인용하였다.

성심편(省心篇)은 보화보다는 충효를 중시하고 불의하면서 부귀를 누리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며 세상일들이 예측 할 수 없이 흥망성쇠가 순환하고 있으니 평소 자신을 절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강조하였다.

입교편(入敎篇)에서는 삼강오륜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처신하고 노력할 것과 충성과 효도를 다할 것을 언급하고 있다.

치정편(治政篇)은 정치의 요체가 애민에 있으며 청렴, 신중, 근면이 그 터전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치가편(治家篇)은 가정관리의 원칙과 실제 부부의 화목과 부자간의 의리를 돈독히 할 것을 타이르고 있다.

안의편(安義篇)은 인류의 시작과 부부, 부자, 형제관계에 덧붙여 인간관계는 빈부를 초월한다고 하였다.

준례편(遵禮篇)은 가족간, 친척간 조정에서의 예의와 함께 심지어 전쟁에서도 예의가 있으며 예의가 곧 사회유지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언어편(言語篇)은 말의 책임성과 말을 삼가야 할 것을, 부행편(婦行篇)은 부인이 갖추어야 할 4덕(四德)을 설명하고 더불어 그 역할과 사명을 밝혀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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