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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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아름다운 도전
  • 장강뉴스
  • 승인 2019.04.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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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장흥군청 총무팀장)
▲ 이시영

이카루스.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너무 높이 올라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떨어져 죽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

라이트형제.
하늘을 날고 싶은 인류의 오랜 꿈과 염원을 강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시도하여 역사상 첫 비행에 성공하고 실현시킨 하늘의 개척자.

그 시대에는 황당무계한 생각들이었겠지만 결국은 현실이 되었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패러글라이딩으로, 라이트형제의 글라이더는 다양한 형태의 비행기로 재탄생 되었다.

좋은 생각, 좋은 계획들이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때론 엉뚱하거나 기발한 생각들이 현실 속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실패가 두려워 시작조차 못한다면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을까?

장흥에 토요시장 만들고 탐진강 수변공원 조성할 때, 국민체육센터 건물 안에 작은 영화관 만들 때의 기억들을 떠올려 보자.

그땐 대부분 회의적이거나 비관적인 의견들과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2005년에 첫 도입된 주5일 근무제를 대비하기 위하여 시작한 장흥 토요시장 정비사업. 전국 최초의 주말 풍물시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에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확신하지 못했고, 비판여론 또한 만만치 않았다.

지지를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시작된 시장정비 사업이었지만, 요새는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주말 관광형 시장으로 입지를 다져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에 선정 되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 관광의 별’ 에 등극하였다.

탐진강 수변공원은 어떠한가?

탐진강변에 나무 심고 꽃 심을 때, 다른 소득사업이나 기반사업에 예산을 쓰지 않고 쓸데없이 강변을 가꾸는 사업에 예산을 쓴다고 많은 사람들이 수근 거렸다.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였고, 우선 눈앞에 보이는 시급한 사업들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탐진강 수변공원을 예쁘게 조성해 놓고 보니 지금은 군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의 공간이요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인 ‘정남진 장흥 물 축제’ 가 펼쳐지는 훌륭한 축제의 현장이 되었다.

또한 강변개발의 모범 사례로 소개되어 여러 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가는 명소가 되었다.

전남 제1호 작은 영화관으로 개관한 ‘정남진시네마’ 도 국민체육센터 안에다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드는데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존재하였다.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의견만 따랐다면, 주말이면 예약이 힘들 정도로 군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정남진시네마’ 도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정남진 토요시장과 탐진강 수변공원, 정남진시네마 등의 성공이 지금의 장흥 경제를 든든히 지탱하며 장흥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단조로움과 고정관념들을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할 때다.

비록 지금은 엉뚱한 생각으로 비춰질지라도 장흥을 생각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들을 들어보고 토론해보는 일들은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보다, 과감하게 도전해서 실패하는 사람들이 더 아름답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을 못한다면 성공과 실패 자체가 없을 것이므로 실패한 사람들에게 더욱 격려가 필요한 이유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안제도’ 라는 것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주민들이 평상 시 하고 싶은 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들을 위해 해주기를 바라는 일 등의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 의 형태로 제출하는 것이다.

제안제도의 정착과 성공여부는, 제안을 하는 주민들의 참여와 그것을 검토하고 시행하는 공무원들의 태도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형식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정리하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하고, 공무원들은 열린 마음으로 그 아이디어들을 검토해서 반영해 나가는 노력들이야 말로 작금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기회는 곳곳에 널려있다.”

“누가 봐도 좋은 기회라는 건, 말 그대로 누가 봤기 때문에 절대 좋은 기회가 아니다.”

MBC 드라마 ‘하얀거탑’ 에서의 대사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것들을 생각해 내어 도전해보는 정신이 필요하고, 블루오션을 찾아서 성공시켜보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할 때다.

우리는 어렸을 때 쥘 베른의 소설 ‘해저2만리’ 를 읽으며 바다 속을 동경하였고,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 을 읽으며 시간여행을 꿈꿨다.

만화나 소설이, 엉뚱하거나 기발한 생각들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다.

공유하고 싶은 생각들은 망설이지 말고 꺼내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실현시켜 나가자.

길이 흥할 ‘맑은 물 푸른 숲 정남진 장흥’ 과 ‘대한민국’ 의 ‘꿈’ 들이 이렇게 영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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