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부모(父母) 존경(尊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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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부모(父母) 존경(尊敬)
  • 장강뉴스
  • 승인 2019.04.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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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의)

4월 청명(4.5) 13초후(4.2) 동시화(桐始華) 오동나무 꽃 피기 시작한다.
14 중후(4.7) 전시 화위여(田시化爲鴽)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난다.
15말후(4.13) 홍시현(虹始見) 무지개가 처음 보인다.
곡우(4.20) 16초후(4.17) 평시생(萍始生) 부평초 싹 나기 시작한다.
17중후(4.22) 명구불기우(鳴鳩拂其羽) 비둘기 깃치며 운다.
18말후(4.27) 대승강어상(戴勝降於桑) 뻐꾸기 뽕밭에 내린다.

▲ 최일중

우리 아버지를 만 달러에 판다. 미국에서 얼마 전에 신문에 난 기사제목이다.

내용인즉 자기 아버지가 수년 전부터 중풍과 치매로 병석에 누워 계시는데 밥도 먹여 드리고 대소변을 받아 내었는데 긴병에 효자 없다고 아버지를 팔려고 광고를 내니 아버지를 사갈 사람은 전화해 달라는 것이었다.

광고가 나가자 어떤 젊은 남자로부터 사겠다는 전화가 왔다. 광고주는 환자를 돌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일주일간 더 생각해보고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 전화해 달라고 하였다.

일주일 되는 날 자기 내외는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서 부모님의 얼굴도 모르고 자랐지만 지금은 결혼하여 아들딸도 낳고 복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모시고 살 수 있는 분이 계시면 더욱 좋겠고 아이들도 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면 좋겠다고 하여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아버지를 사서 친아버지 같이 모시면서 효도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광고를 낸 사람은 정말로 우리 아버지를 사서 모실 결심이 되어 있으면 일만 달러를 갖고 와서 모시고 가라고 했다. 젊은이 내외는 아버지가 생긴다는 기쁨에 주소를 갖고 찾아갔는데 미국에서도 부자들만 사는 마을에 아주 큰 집이었다.

잘못 찾아왔나 싶어서 문패를 보고 주소와 이름을 확인하니 광고를 낸 사람과 똑같았다. 벨을 누르니 대문을 열어주어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당에는 수영장과 최고급 차가 있었으며 호텔과 같이 꾸며져 있는 실내에 노신사가 앉아 계셨다.

살기가 어려워서 아버지를 파는 줄 알고 왔던 젊은 부부는 너무 다른 분위기라 어리둥절 하였으며 이해가 되지 않았다. 멍하니 서있는 부부에게 노신사는 내가 광고를 낸 사람이 맞소, 젊은이의 과거를 다시 한 번 듣고 결심이 진실됨을 확인했으니 정말로 만 달러에 아버지를 사서 친부모 같이 모시고 싶다면 나를 사가라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는 부부간에 노신사가 웃으면서 내가 나이는 많고 자식은 없기에 자식이 될 착한 사람을 구하려고 거짓광고를 낸 것인데 젊은이를 만나게 되어 반갑네. 이제 너는 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되었으니 이 집을 비롯한 나의 모든 재산을 네게 주겠다. 내 비서와 함께 빨리 집에 가서 네 아들과 딸 즉 내 손자, 손녀를 데리고 이곳에 와서 함께 살자는 것이었다.

마음으로 부모를 사모하고 존경하는 부부는 조건없는 복을 받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 부모님의 사랑과 선생님, 어른들의 사랑이 필요한 것은 그것이 성공과 행복의 조건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행한 것은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이 자식을 키울 때 자식의 욕구와 원하는 것을 많이 들어주기 때문에 마음 꺾을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마음 꺾을 기회가 많고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사람도, 얼굴이 예쁘지 않는 사람도 마음 꺾을 기회가 많다.

학생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마음에서 만나고 마음이 흘러야 하는데 마음을 꺾지 않아서 부모에 대한 감사도 없고 원하는 것만 하려고 하는 마음이 높아져 있는 상태이다. 부모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식중심으로 자라다 보니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데 길들어 가고 있다. 직장에서도 자기의 욕구를 바라지 회사 중심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삶이 부유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무너지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행동은 하지만 선생님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아름답고 화평한 지혜는 위로부터 오는 것이다. 사람이 자랄 때 천박하게 자라는 것이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을 낮추기 위해서 먹기 싫은 음식도 먹어보고 힘든 일도 하는 것이다. 마음에도 귀가 있고 눈도 있어야 한다. 마음이 낮은 사람은 마음안의 세계도 보고 마음의 소리도 듣고 살아간다.

마음의 소리를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 삶이 얼마나 답답하고 고통스럽고 힘들겠습니까?

몸은 건강해도 마음으로 병든 사람이 너무나 많다. 마음이 높으면 마음이 고립되고 평안이나 즐거움, 행복한 일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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