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마동욱의 하늘에서 본 강진-전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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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마동욱의 하늘에서 본 강진-전시평
  • 장강뉴스
  • 승인 2019.04.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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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영(정인영사진연구소)
▲ 정인영

사진은 현실을 기록하여 미래를 위한 이미지로 남기는 사료다.

그것은 기억으로 남고, 영원히 이어져 가는 역사로서 후세에 보여지는데에 있다.

사진가는 사진에 담길 내용을 변경하거나 자의적으로 바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여 기나긴 세월에도 그때 그곳을 살아있는 공간과 시간으로 만든다.

기억은 이미지를 되새겨 생각하는 능력이고, 감정과 상상을 결합시켜 현실재생의 세계를 볼 수 있게 한다.

사진의 속성은 기록에 있다.

기록은 역사적인 의미로 이어지고, 한 시대를 미래시대로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의 생명력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 순간의 결정체가 인류의 보물로서 정확성과 진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료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진가가 있다.

마동욱이다.

그가 이번에 그의 눈과 마음, 그리고 열정으로 결정지어진 사진 '하늘에서 본 강진" 을 사진집과 사진 전시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그는 전라남도 강진의 하늘에 드론을 띄워 군내 마을 하나하나와 계절마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을사람들을 만나  마을을 이해하고 곳곳의 조화로움을 반복된 사진작업으로 오늘의 강진을 내일의 강진으로 영속되어지게 하는 작업을 해왔다.

강진군은 1읍10면으로 북쪽은 영암과 장흥군, 동쪽은 장흥군, 남쪽은 완도군과 바다로 이어지고 서쪽은 영암과 해남군으로 이어지는 경계를 마주하고 있다.

평야지대인 강진은 농산물의 집산지로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 이번 사진에서도 잘 다듬어진 논밭이 눈길을 끌고 있다.

50.9평방킬로미터의 면적에 15개 리, 41개의 마을이 있는 강진은 우두봉과 서기봉, 만덕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강진만으로 바다가 접해 있기도 하다.

그의 사진에는 문화유적과 관광지, 공원도 담겨 있어 탐진강과 함께 얼마나 세밀한 연구검토와 실행이 잘 맞아 들어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얕으막한 산 아래 펼쳐져 있는 농토와 곳곳에 산재된 마을의 건물을 보노라면 한눈에 누구누구의 집과 논밭, 임야인지 알 수 있는 것도 다양한 카메라 앵글의 효과는 물론 그의 뛰어난 작업기술이었다는데에 감탄할 수 있다.

그의 이번 강진사진작업은 조금의 망설임이나 착오를 느낄 겨를이 없음에서도 많은 의미를 읽게 해주었다.

우리 농어촌을 사진으로 남겨, 그 사라지고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후세에 고스란히 물려주고 싶다는 그는 지역마다 반복된 사진작업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그 마을을 알고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버릇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두는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속에서 변하고 또 변모되어가고 있다.

오늘날 농촌은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바뀌어가고 그 흔적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빈집으로 전락된 어제의 사람사는 집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음에 태어나고 자란 추억이 서려있는 고향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담아낸 그의 노력은 두고두고 칭찬의 소리를 들을 것이다.

흐르는 시간을 잡겠다며 카메라를 들고 생계보다 마을과 마을을 찾아 다녔다는 그의 사진작업은 근 30년의 세월속에 수많은 고향이라는 이미지로 쌓여 오늘에 이르렀다.

때로는 그의 시선이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었고, 능력의 한계인가 하고 좌절의 순간에 빠질뻔 한적도 있었다고 지난날을 회고한다.

그러나 애초부터 중단은 그에게서 있을 수 없었다.

사진은 그의 삶이었다. 삶은 그에게서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꿋꿋한 집념아래 이겨내야 했음을 스스로 다짐하면서 그 작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몇번의 헬기와 경비행기에서의 사진작업들이 쉽지 않음을 경험한 그는 2015년부터 그의 고향 장흥과 영암, 강진과 보성을 드론을 이용한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 '내가 돌아본 고향마을"로 시작하여 '아, 물에 잠길 내고향" '정남진의 빛과 그림자' 탐진강의 속살" '고향의 사계" 하늘에서 본 장흥" 하늘에서 본 영암"등 크고 작은 개인사진전과 사진집발간을 했다.

그는 이렇게 짧지 않은 세월동안 한장한장 귀중한 사진들을 이루어 정겨운 장면을 연출해냈다.

그의 농촌 고향마을에 대한 애착은 하나의 '마을지키기"였다.

거대한 하모니의 행진과 같은 그의 사진작업은 카메라에 드론을 함께 하면서 일취월장의 작업을 하는 단계에 있다.

그는 사진작업에서 조금의 망설임이나 실수가 없다고 했다.

오직 집념과 열정만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예술성을 뛰어넘는 대단함에 비춰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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