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福)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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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福)되다
  • 장강뉴스
  • 승인 2019.03.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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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의)
▲ 최일중

복은 아주 좋은 운수, 배당되는 몫이 많음의 비유을 뜻한다. 그리고 오복(五福)이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를 말한다.

식물이 자라려면 햇빛, 물, 흙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세가지 필수요소 외에 다른 것을 필요로 하는 식물들이 있다. 바로 함께 자라며 서로에게 유익을 주는 동반식물이다.

토마토와 바질을 함께 심으면 바질이 수분을 흡수하여 잘 자라고 토마토가 수분을 과잉 공급받아 과육이 터지는 현상이다.

피와 오이는 서로의 생육을 촉진시키면 오이의 균이 뿌리가 아닌 덩굴에 직접 침투 및 번식해서 덩굴이 쪼개지며 시들어 죽는 덩굴쪼김병까지 예방이 된다.

양배추와 상추를 함께 심으면 양배추는 인간의 그늘을 만들어줘서 상추가 잘 자라게 하고 상추는 양배추에게 꼬이는 도둑나방 애벌레와 배추흰나비를 예방해준다.

이렇게 동반식물들은 자신이 자라나는 중에 서로를 돕는다. 이 조화로운 관계가 주는 삶의 풍성함이 동반식물이 잘 자라는 비결이다.

자기 유익을 위해 사는 사람의 마음은 쉽게 고립되지만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은 사랑이나 도움을 받은 것에 비해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되기에 열려져 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 있어도 나누지 않는다면 의미와 가치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게 있는 것을 가치 있게 나누며 사는 부분에 방향을 맞추어 살아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되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물물은 퍼낼수록 새로운 물이 나오는데 자신을 위하여 사는 것은 고인 물과 같아서 마음이 병들어간다.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 로다.’ 라는 말씀처럼 형편은 부자이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있고 형편은 가난하지만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있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은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습관으로 주위를 돕는 삶을 산다. 주는 것이 훨씬 유익한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름답게 변화되어 서로에게 기쁨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봉사하는 일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사람은 더 이상 배움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인생의 생장점이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남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끊임없는 지혜를 얻게 되고 기쁨이 오고 감사가 생기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우리 모두 삶의 방향을 작은 일에서부터 남을 위하여 사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다면 우리 사회는 꿈이 있는 행복한 세계로 만들어 질 것이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아이를 출산한 엄마가 젖을 물리지 않으면 젖이 불어서 산모에게 고통이 오는 것처럼 줄 수 있는데 욕심에 이끌려 불행하고 처참한 인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성공하고 위대한 사람들은 멸시와 천대를 받고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류는 행복이 있고 즐거움과 소망이 있는 것이다. 줄 수 있다는 것은 즐겁고 감사한 일이다. 홀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기 때문에 내 이웃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 우리는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마음도 사랑도 희생도 물질적인 것도 주는 사람이 행복을 누리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간다. 욕심이 이끌려 뜻하지 않은 불행과 재앙을 만나는 사람이 많다. 자기를 비우고 살면 자유롭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주는 곳에 인생의 방향을 두고 살아가면 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마음이 부자만 이 베풀 수 있는데 우리 모두는 부자이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자체가 부자이다. 생명하고 무엇하고 바꿀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흔히 “내가 돈이 많으면 사람들을 도울텐데. 내가 시간이 있으면 도울텐데.” 라고 말하다.

그러나 돕는 것은 물질이나 시간의 완성형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도 부족한 상태지만 믿음대로 인생이 되는 것을 알게 되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자라고 믿는 사람은 희생과 나눔의 삶을 적은 일에서부터 실천하여 살아간다.

자원봉사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변화를 위해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방이 나를 살리고 있다는 것을 감각할 수 있다면 훨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 데에서 생긴다. 배려하는 마음은 자신은 물론 상대방을 즐겁게 한다. 서로 배려하는 조직이나 사회는 구성원간에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게 한다. 배려는 받기 전에 주는 것이며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또 능하다는 것은 잘 다룬다는 뜻이다. 잘 다룬다는 것은 다루는 것들이 무리가 없게 잘 움직이게 한다는 의미이다. 무리 없이 잘 움직인다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과 부딪힘 없이 원만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힘들지 않고 조화롭게 움직이는 것이다. 조화는 움직이는 것들끼리의 정확한 관계를 알고 움직이게 한다는 뜻이다.

서로 간에 관계를 잘 알려면 각자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능하다는 것은 다뤄야 할 대상들 간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하나의 뜻을 향하도록 움직이게 한다는 뜻이 된다. 즉, 공부한다는 것은 다뤄야 할 것에 몰입해 관찰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이 된다 하였다.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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