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장흥 조합장 선거, 장흥 현직 조합장 대거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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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장흥 조합장 선거, 장흥 현직 조합장 대거 낙선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9.03.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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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운동기간 12일 짧아, 연설회 토론회 금지 현직 유리
신인들 얼굴 알리기 어려운 깜깜이 선거…제도개선 절실

▲ 강진 조합장 선거 당선자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강진 장흥지역 개표가 지난 13일 오후 9시 종료돼 무투표 당선인 3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당선증을 교부 받았다.

이번 조합장 선거결과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장흥 지역에서 현 조합장들이 대거 낙선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이날 투표결과 강진지역은 강진농협 정옥태 현 조합장, 강진남부농협 서천원 현 조합장, 강진군산림조합 남윤택 현 조합장, 강진수협 박범석 현 조합장이 당선됐으며, 강진완도축협은 박종필 현 조합장이 불출마 한 가운데 김영래 구강축산대표가 당선됐다. 도암농협 선거는 대 이변이 일어났다. 문경식 현 조합장을 누르고 윤재선 전 도암농협 이사가 당선됐다. 강진한들농협은 조명언 현 조합장 단독출마로 무투표 당선됐다.

장흥지역은 현직 조합장들이 낙마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 장흥 조합장 선거 당선자

장흥축협은 문홍기 현 조합장을 누르고 김재은 전 장흥군체육회장이 당선됐다. 용두농협은 이승주 현 조합장을 누르고 백찬인 전 용두농협 비상임이사가 당선됐다. 용산농협은 김영천 현 조합장을 누르고 김성용 전 전라남도 4-H연합회장이 당선됐다. 관산농협은 위효복 현 조합장, 천관농협 김외중 현 조합장, 장흥군산림조합 이장수 현 조합장이 당선됐다. 장흥군수협은 현 조합장이 부재 중인 가운데 이성배 인성수산 대표가 당선됐다.

정남진장흥농협 강경일 현 조합장과 안양농협 김영중 현 조합장이 단독출마로 무투표 당선됐다.

강진 장흥군의 이번 조합장선거는 강진 6개 농축수산림조합 선거에서 4명의 현직 후보들이 당선될 정도로 현직 조합장들의 당선율이 높은 데는 선거운동방식 제한으로 깜깜이 선거가 되풀이되면서 현직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다.

조합장 선거는 지방선거와 달리 예비후보 기간이 별도로 없는데다 선거운동원이나 선거사무소 없이 후보 본인만 운동이 가능하고 연설회나 토론회가 금지되는 등 현직 이외에 신인들이 얼굴을 알리기 어렵다. 

또 유권자 집을 방문할 수 없고 농·축협 특성상 논이나 밭, 축사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이마저도 방문이 금지돼 후보들의 손과 발이 묶이면서 현직 조합장의 프리미엄을 넘기 어렵다는 불만이 후보들로부터 선거 기간 중 쏟아졌다.

낙선한 한 후보는 “현직 조합장 출신이 아닌 경우 조합원 연락처를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며 “선거법 개선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조합장 선거는 예비후보 등록이 없고 본인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또 현직 조합장이 아니고서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데 필요한 조합원 연락처를 파악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편, 장흥 7개 농축수산림조합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현직 조합장이 출마한 6곳 중 3곳에서 낙선하는 대 이변이 발생했다. 이는 지역경제 핵심인 1차 산업의 변화를 요구하는 표심이 새 얼굴들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조합원과 지역민들은 그동안 지역농협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자성론과 농협과 지역정치권의 역학관계속에 지역 정치권의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이번 선거결과는 관심과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그간 혈연, 지연, 학연 등 안면선거로 치뤄졌던 관행을 깨뜨리고 조합경영능력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초선 조합장이 빠른 시간 안에 조합장 역할에 적응하고, 조직관리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초선 조합장 워크샵을 실시하고, 업무매뉴얼을 제작하여 배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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