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강진 다산수련원 역사속으로... 전남공무원교육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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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강진 다산수련원 역사속으로... 전남공무원교육원 건립
  • 김채종 기자
  • 승인 2019.01.28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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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수련원 철거 놓고 전남도와 주민 간 ‘공방’ 치열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 다산초당 자락 아래 자리잡은 다산수련원이 ‘철거'vs'존치’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 결국 철거로 결론 나며 지난해 10월 철거 공사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김채종 취재국장

강진 다산수련원은 2005년 70억원을 들여 총면적 9669㎡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인터넷 지원실, 다도체험실, 소강의실, 교육 및 연구실, 식당 등 교육 및 복지시설을 갖추고 개원했다.

다산수련원은 다산정신에 기반을 두고 오늘날 시대가 요구하는 청렴 인재 양성을 목표로 달려왔다.

2011년 개관이래 전국의 공무원들이 다산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강진을 찾았고 철거전까지 3만600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청렴교육 산실 다산정신이 살아있는 강진 다산수련원이 사라진 이유는 총사업비 480억원이 소요되는 전남공무원교육원 이전 건립 때문이다. 앞으로 들어설 전남공무원교육원은 강진 만덕리 일원 강진다산수련원 부지 포함 8만1000㎡ 규모에 본관동, 생활관동 등 모두 4개 동의 건축물이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공사는 다산수련원 건물 철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다산수련원을 존치하고 전남공무원교육원 건립을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전남도와 지역 주민 간 ‘철거'vs'존치’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 강진 다산수련원 철거 전

주민들은 “70억원이 소요된 다산수련원은 존치하고 인근에 신축여건을 갖춘 충분한 부지가 있는데도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다산수련원의 시설물을 철거하고 또 다시 거액의 예산을 들여 전남공무원교육원을 새로 짓겠다는 구상에 맞서며 기존 건물 철거에 대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은 “철거가 아닌 보존을 통해 기존 다산수련원과 공무원교육원을 연계해 청렴교육의 시너지효과를 이끌 수 있다” 며 “다산수련원 서쪽방면 100~200m부근에 건립 여건이 얼마든지 좋은 부지가 있다” 고 방안까지 제시했다.

▲ 강진 다산수련원 철거 후

하지만 전남도는 “전남공무원교육원 신축을 위한 내진설계 미미, 연약 지반 등 안전성을 고려해 철거가 불가피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철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남도는 “현행 건축법상 2층 이상 공공건축물의 경우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도록 된 반면 강진 다산수련원 건물은 내진설계 기준 제정 이전에 허가받은 건축물이다. 다산수련원을 활용해 리모델링을 실시할 경우 내진보강에 소요되는 비용부담 등을 감안하면 신축 사업을 추진하는게 보다 경제적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처럼 전남도와 주민간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결국 철거된 다산수련원에 대한 ‘철거vs존치’의 옳고 그름의 판단은 강진군민의 몫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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