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성탄의 빛 온누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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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성탄의 빛 온누리에
  • 장강뉴스
  • 승인 2018.12.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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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인)
▲ 최일중

무술년의 마지막 달인 12월. 1주일이면 크리스마트 날이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캘린더를  바라보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을 되돌아보니 새삼스럽게 느끼는 시간의 빠름과 함께 속절없이 세월을 보낸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과 후회스런 것들을 느끼게 되고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나마 좀 더 알차게 보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보기도 한다.

마침 이맘 때가 되면 대도시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세군의 자선남비가 출범하는 첫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자원봉사자들은 수백개의 지역에서 모금통을 갖고 12월 30일 자정까지 자선남비 모금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게 된다.

이 남비는 삭막하기만 한 우리사회에 마직도 메마르지 않은 따뜻한 이웃이 존재한다는 것과 인정이 흐르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 같은 엄숙함을 엿볼 수 있어 마음이 흐뭇하다.

자선남비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28년전인 1891년 미국 서부 항구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서 조난당한 선원 1,000명의 이재민을 돕기 위해 한 신부가 급히 모금함을 찾던 중 선창가 앞 식당에서 사용하다 창고에 넣어둔 가마솥을 급히 들고 나와 걸거리에 내걸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1769년 에스파냐 왕의 명을 받은 가스파데포톨가 선교사와 병사들을 거느리고 샌디에고를 지나 샌프란시스코 항구에 들어와 처음 식민을 시도하였고 1776년에는 요새와 전도구를 설치하여 그곳을 이에바부에나 라고 불렀다.

그 후 1821년 러시아 제국은 모피교환의 기지로 이 근교에 포트로스를 건설했는데 1822년 멕시코령이 되었다가 1846년 미국 해군제독인 존 프라몬트의 봉기로 현재의 주기인 베어플레그를 게양했다가 다시 몽고메리제독에게 점령되어 1847년 현재의 이름인 샌프란시스코로 부르게 된 도시이다. 그러나

오늘날 샌프란시스코는 금융과 교역, 문화의 중심지로 연간 200만명 이상의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국제관광도시이다. 평균기온이 일년내내 섭씨 15도 이내의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로 정평이 나있다. 10에서 매년 1위를 지키고 있을 정도이다.

이 도시의 상징인 금문교는 1933년에 JB스트라우스의 설계와 감독으로 착공하여 4년만인 1937년에 완공되었는데 길이 2.8km 높이 227.3m로 6차선의 차도와 27252개의 작은 철사를 엮어 만든 사장교로 지난 1989년 지진때 70인치가 흔들리면서도 끄덕없이 버틴 세계적 명소로 각광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 자선남비의 모금활동이 시작된 지는 1928년 부터이니 올해로 91년째가 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오히려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통계이다.

부자들은 대체적으로 이 남비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빨간색 자선남비가 걸려있는 골목길을 걸어다닐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자꾸만 추워져가는 겨울을 온 몸으로 느끼며 자신들의 처지와 같거나 자기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적은 돈이거나 쓰다 남은 동전이라도 최선을 다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정성스럽게 자선남비를 채워가게 된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도심의 거리에 제복을 입고 딸랑딸랑 종소리를 울리는 구세군과 빨간 남비는 이웃의 고통을 생각하며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인정의 꽃을 피우는 심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훈훈한 온풍이 되고 있다.

소도시 교회종탑에 성탄 트리 불빛이 유난히 반짝인다. 크리스마크 캐롤송이 울려퍼지고 상점마다 성탄선물로 가득했던 날들이 이젠 먼 옛날의 추억이 되었다. 성탄절이 점점 퇴색되어 가고 희미해져 가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기억하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막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니라. 예수님은 이 땅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빛이 가는 곳에는 어둠이 물러갑니다. 빛은 어둠과 타협할 수가 없다. 그리고 어둠이 빛을 이길 수가 없다.

예수님은 죄악과 절망 가운데 빠져 있는 이 땅에 구원 및 생명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성처를 치유하시며 위로해 주셨습니다.

절망 가운데 빠져 있는 이들에게 희망찬 소망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자신의 생명을 드려 피 값으로 세워진 것이 교회이다. 그래서 교회는 이 땅에 빛이 되고 희망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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