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사초마을…가구당 2명으로 제한 . 1년중 단 하루 4시간만 작업, 총 1억원 소득
이날 200여명의 사초마을 주민들은 가구당 2명으로 한정된 인원에 2인 1조가 돼 하루 단 4시간 허용된 복섬에서의 개불채취를 했다.
한 사람은 쇠스랑과 호미를 이용해 바닷물이 빠진 갯벌 속을 파헤치고 다른 한 사람은 채로 걸러 황금빛을 띄는 개불을 바구니에 담았다.
4시간 동안 건져올린 수확량은 가구당 2천여마리, 마리당 1천 5백원인 점을 계산하며, 한나절이 채 되기도 전에 가구당 3백만원 상당을 바다에서 건져 올린 셈이다. 이날 어촌계 전체 1억여 원의 소득을 올렸다. 그야말로 마을에 돈복이 터진 날이다.
사초마을 주민들이 이날 해안에서 10분 정도 배타고 들어간 복섬을 주민들은 '효자섬'이라 부른다. 복섬 주변 바다에서는 4계절 내내 개불과 굴, 석화, 낙지, 전어, 바지락, 꼬막 등을 캘 수 있어 사초주민들의 생계와 함께 하는 바다의 논밭이자 화수분같은 섬이다.
이날 주민들이 잡은 개불은 미리 강진 사초 개불의 입맛을 아는 소비자에게 바로 예약판매가 이뤄졌다. 강진 사초 개불은 10cm~30cm로 다른 지역의 개불보다 육질이 두껍고 큰 것이 많이 잡힌다. 더불어 강진만의 풍부한 자양분과 갯벌의 싱싱한 단맛으로 그 맛이 일품이라 인기가 좋다.
또한 개불은 '개의 불알'같이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생김새는 괴이하지만 먹는 인슐린이라 불릴 만큼 혈당 조절기능이 탁월하고 단백질이 풍부해 당뇨환자와 혈압환자에도 좋다.
신전면 사초마을 주민들은 이런 개불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주민들이 스스로 지키기에 나섰다. 자연산란과 자원고갈 방지를 위해 개불채취를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으며 작은 것은 잡지 않는다.
이런 주민들의 노력으로 몇 년간 수확량이 감소했던 개불이 최근 많이 나오기 시작되는 등 어족자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회길 사초마을 어촌계장은 "강진개불은 탄력성이 뛰어나 맛이 쫄깃쫄깃하고 단맛이 훌륭하다. 해마다 마을에서 개불잡는 날이며 전국 각지에서 직접 구매하러 오는 이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없어서 못판다. 금방 동이난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강진개불을 활용해 지난해 제1회 강진개불축제를 개최했다. 이틀간 관광객 1만 6천명이 다녀가고 20마리 400g 기준 3만원 개불 5천 5백상자가 일찍이 완판돼 개불판매 매출액만 1억 6천만원을 달성했다. 1차 자원을 활용한 6차산업의 성공이었다.
한편 강진군은 강진개불의 부가가치향상을 위해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특허청 출원을 마쳤고 현재 특허 등록과 공고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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