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정약용에게 배우는 ‘완벽한 공직 리더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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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정약용에게 배우는 ‘완벽한 공직 리더의 조건’
  • 장강뉴스
  • 승인 2018.11.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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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아(능주고등학교 1학년)
▲ 조선아

‘목민심서’의 내용 중에 ‘율기·봉공·애민+6조’등은 공직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요건에 해당한다.

첫째로 “자기 자신을 먼저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자기 자신의 몸을 단속하고, 자기 자신을 바르게 관리한다는 것은 정신자세를 바로잡고 몸가짐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율기에 담긴 내용인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이고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 목민할 수 있는 자는 없다”에서 보듯 공직리더는 현실인식에 바탕을 둔 자기관리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둘째로 “공직신분에 맞게 복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상사의 명령이 법에 어긋나고 백성의 삶을 해치는 것이면 마땅히 굽히지 않고 확연히 자기 소신을 지켜나가야 한다” “예는 공손하지 않으면 안되고 의는 깨끗하지 않으면 안된다. 예와 의를 다 갖추고 온화한 용모가 도에 적합해야 이런 사람을 일러 가장 이상적인 리더라고 한다”라는 내용에서 보듯이 목민심서에서 공직리더다운 복무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셋째로 “백성을 내 몸과 같이 여겨야 한다”는 내용이다.

애민이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은 노인공경, 고아,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을 말하며 “재해가 모두 제거되면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편안히 모여 살게 하는 것이 또한 리더가 인자한 모습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라는 내용에서 다산은 공직자로서 국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밝히고 있다.

공직리더의 기본 업무 및 역할은 이조·호조·예조·병조·형조·공조 육조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로 “조직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내용에서는 규정된 사항을 분담해 주로 인사분야에 관한 사무를 제시하고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사람쓰기에 달려있다. 군현이 비록 작기는 하나 사람 쓰는 일은 나라일과 다를 것이 없다”, “진실로 사람을 얻지 못하면 자리만 채워 넣는 격이고 그에게 여러 가지 정사를 맡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등 인사에 관련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는데 리더의 조직활용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둘째로 “권농으로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육조 중 호조는 호구의 숫자와 관련된 토지행정·조세·인구관리에 관한 업무분야이다. 백성의 입장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업무가 추진되어야 하며 이와 관련된 각종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근본을 중시해야 하고 기본질서 확립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로 “예를 숭상하고 정성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예조는 백성에 대한 가르침과 예의범절 그리고 과거제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백성을 기르는 직분은 백성을 교화하는데 있다. 그 토지와 재산을 균등히 하여 교화하고 부세와 요역을 고르게 하여 교화하며, 관을 설치하고 목민관을 설치하여 교화하고, 형벌을 밝히고 법규를 갖추어 교화한다. 이 모든 정사가 정비되지 않아 교화를 일으킬 겨를이 없었다. 이것이 오랫동안 좋은 정치가 없었던 까닭이다”등 예의 숭상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밝히고 있는 부분이다.

공직리더의 시작과 마무리는 부임·진황·해관+6조에 잘 나타나 있다.

첫째 “경건한 마음으로 부임하여 임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리더가 부임하는 단계에서부터 집무를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취임식이 끝나고 간부들이 참말하고 물러서면 조용하고 단정하게 앉아 리더십을 적용할 방도를 생각한다. 너그럽게 할 것과 엄하게 할 것, 간결하게 할 것과 세밀하게 할 것은 미리 일정한 방도를 정하되, 다만 그 때 사정에 맞춰 확연히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등 부임해서 해야 할 일을 제시하고 있다.

둘째 “위기를 예측하고 곤궁한 백성을 돌봐야한다”는 내용이다. 흉년을 대비해 물자를 비축하는 일에서부터 백성을 구원하는 방법 등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흉년이 들었을 때 백성을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 재난 당한 백성과 주민에게 구호활동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흉년 이듬해의 영농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재해 복구지원 활동간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셋재 “임기를 마치면 한 점 부끄럼 없이 떠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해관은 목민관으로서의 총결산을 더욱 깨끗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목민심서를 통해 공직 리더십에 적용할 내용을 찾아보았는데 이 활동을 하면서 공직리더로서 갖춰야 할 요건이나 후손들에게 남긴 메시지를 보며 ‘나도 커서 세계를 이끌어나갈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말들이니 잘 새겨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산이 공직리더에게 주는 현대리더십 메시지로는 "구성원의 신념·욕구·가치·지적자극·개별화된 배려 등 내면적 요인을 기초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한다"이다. 이렇듯이 다산 정약용 선생은 당시의 조선 백성들이 겪고 있는 실상과 성리학의 폐단, 목민관들의 잘못된 리더십을 바로잡는 것을 위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산은 한국적이면서도 현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지혜를 잘 드러나게 제시해 주셨기에 다산의 저서를 보고 지금의 공직 리더들에겐 많은 생각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시는 역할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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