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길은 가까운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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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길은 가까운 데 있다.
  • 장강뉴스
  • 승인 2018.10.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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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인)
▲ 최일중

무슨 일을 하다가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반드시 그 원인은 자신의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무슨 일에 실패한 사람은 그 일을 너무 쉽게 보고 덤벼든 경향이 있다.

말하자면 세상 일을 너무 얕게 보았던 것이다.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꾸만 먼 데서 길을 찾으러 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예컨대 우린 그날그날 닥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서 인생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확천금을 노리고 기회만 노리는 자에겐 그 기회가 영원히 오지 않는다. 기회란 것은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고 난 다음에야 오는 것이지 요행만 바라고 있는 사람에rps 오지 않기 때문이다.

먼 장래에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말하고 싶거든 이것 하나만은 명심해 두시오.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분명히 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의 일에 충실할 것.

어느 날 어린 소년이 무거운 돌을 들어올리려 했으나 그것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소년의 아버지가 그것을 지켜보다가 마침내 말했다.

“넌 네가 너의 모든 힘을 이용하고 있다고 확신하니?” “네 그래요” 소년이 땀을 뻘뻘 흘리며 소리쳤다. “아냐 그렇지 않아.” 아버지가 말했다. “넌 나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어.”

우리가 어떤 일을 행할 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서 혹은 도저히 못할 일이라고 해서 가만히 쌓아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 우리의 노력이 부족해서 성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을 행함에 있어 세상의 그 어떤 위대한 일도 당사자의 열성없이 이루어진 일은 하나도 없다. 끈기와 열성은 때로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영웅과 범부의 차이가 무엇인가? 영웅이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차분히 한 사람이고 범부는 그 가능한 일은 하지 않고 요행만 바라고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영웅의 포부는 보통사람보다 큰 것이지만 출발점에 있어서는 앞의 작은 것부터 열심히 처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때 그때 닥친 일을 처리해 나가는 이 조그만 일이 나중에는 영웅과 범부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조그만 씨앗이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을 봐도 우리는 충분히 그것을 알 수 있지 않는가?

행복도 불행도, 성공도 실패도 다 그 시초는 조그만 일에서 배태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 중국 송나라에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기 집 밭이 옆집보다 늦게 자라남을 보고 그 싹들을 빨리 자라나게 도와준다고 뽑아당겼다. 그 소식을 들은 집안식구가 왔을 때는 이미 싹은 무참하게도 말라죽은 뒤였다.

또 이런 얘기가 있다.

감자 농장에 수확기가 찾아왔다. 농장주인은 일손이 너무 달려 소년들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했다. 하루 일이 끝나고 둘에게 그날의 일당을 지급하게 되었다. 그런데 각기 일당의 두께가 달랐다.

적은 임금을 받은 소년은 그 불만을 주인에게 터뜨렸다. “쟤와 난  똑같이 일했는데 왜 나는 이것밖에 안주는 겁니까?” 그러자 주인은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것이었다. “일하는 동안 저 애는 휘바람을 불었는데 너의 휘바람 소리는 끝내 안들렸어. 밤이 익으면 밤송이가 저절로 벌어진다. 그 때는 밤을 까려고 하지 않아도 밤알은 저절로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익지않은 밤을 억지로 까게 되면 밤알이 으깨어지고 만다.”

이처럼 일에는 무리가 따르면 안된다. 강물이 흐르듯 유연하고도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뒤탈이 없다. 무리하게 밀어붙이거나 농간을 부리거나 다른 사람들의 저항이나 원한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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