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성실을 행하는 것이 사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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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성실을 행하는 것이 사람의 길
  • 장강뉴스
  • 승인 2018.09.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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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장강신문 시민기자)
▲ 위 건

성실은 하늘의 길이요. 성실을 행하는 것은 사람의 길이라고 중용에 있다. 부족하고 미완성인 인간으로서 성실의 높은 경지에 도달하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되어 보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요. 인간다운 생활이다.

성실은 참되고 진실하여 거짓이 없는 것이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나의 말이 정성스럽고 나의 생각이 정성스럽고 나의 행동과 생활이 정성스러워야 한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여 삶의 보람이 될 만한 일을 하고자 하던 사람이 어쩌다 자기가 가진 재능을 쓰지 못해 그 재능이 녹이 슬어 버린다면 그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후한 말기 유비가 유표라는 사람 집에 의탁하여 살던 때였다. 그때 유비는 조조와 협력하여 용맹한 장군 여포를 무찌르고 조조의 주선으로 좌장군에 임명되었지만 조조의 휘하에 있는 게 싫어 수도 허창에서 탈출했다. 유비는 각지로 전전한 끝에 황족의 일족인 유표에게 의지하게 된 것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작은 성을 받아 4년 동안 지냈다. 그 사이에 하북에서는 조조와 원소가 격돌하여 싸움을 되풀이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황하이남 땅에서는 소강상태가 계속 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표의 초대를 받고 술을 마시던 중 변소에 갔다가 자신의 넓적다리에 두둑히 살이 붙은 것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비의 얼굴을 보고 유표가 그 까닭을 묻자 유비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까지 하루도 말안장에서 떠난 적이 없어 넓적다리에 살이 붙었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는데 이렇게 아무런 공을 세우지 못했으니 제 신세가 처량하다”.

유비가 자기 넓적다리살이 찐 것을 한탄한 데서 비롯된 고사성어로 비육지탄()이라는 말이 있다. 말을 타야 할 무사가 넓적다리에 살이 쪘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유비가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한탄하며 내 넓적다리에 살이 쪘구나하고 눈물지은 고사를 생각하며 우리는 스스로 세월이 더 흘러가기 전에 자신의 넓적다리에 살이 오르기 전에 자신의 갈 길을 찾아 노력을 해야 한다.

‘파랑새’라는 소설로 유명한 벨기에의 작가 메테르링크는 인생을 책에 비유하여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한권의 책과 같다” 우리는 매일매일 한 페이지씩 인생의 책을 써나간다. 어떤 사람은 잘 쓰고 어떤 사람은 그러지 못한다. 공허한 페이지를 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충실한 페이지를 쓰는 이도 있다. 이 책에 희망의 노래를 쓰는 이도 있고 절망의 노래를 쓰는 이도 있다. 또한 정성스럽게 이 책을 써 나가는 이도 있고 무책임하게 이 책을 기록하는 이도 있다.

인생의 책이 보통의 책과 다른 점은 고쳐쓸 수 없다는 것이다. 책은 잘못 쓰면 고쳐쓸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다시 쓸 수 없다. 또한 남이 대신 써줄 수도 없는 것이다.

생에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한 페이지씩의 자신의 역사가 자기앞에 펼쳐 있다. 거기에 무엇을 기록할 것인지의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부디 의미있고 보람있는 한 페이지씩 매일 기록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기록한 한 페이지가 쌓이고 쌓여서 인생이라는 한권의 책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생애를 마친 후에도 그 책은 남아서 후손들이 읽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감동과 교훈을 길이 전할 수 있는 인생의 훌륭한 저자가 되어야 한다.

자기인생에 부끄러움이 없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는 자신을 성찰하며 성실히 살아야 한다. 성실을 행하는 것이 사람이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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